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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희망을 자라게 하는 고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 때문에 고난을 당하게 될 것이지만 그러한 고난에도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게 될 것(10,22)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진리와 세상의 가치는 늘 충돌하게 마련이기에 세상은 주님을 따르는 이들을 미워하고 박해할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의 운명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는 바로 그런 제자의 길을 순교를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그는 “세상에 한번 나서 우리를 내신 임자를 알지 못하면 태어난 보람이 무엇인가? 그를 알아보았으되 배신하면 차라리 이 세상에 아니 난 것만 못하다”고 하며 하느님이야말로 만물의 주인이심을 고백합니다.

“하느님이 우리의 임자요 주인임을 알았다면 그분을 배반할 수 없다”는 확고하고도 열렬한 믿음이 바로 25세의 젊은 사제 김대건을 순교에 이르게 하였던 것입니다. 또한 그는 다음과 같은 말로 신앙생활이란 고통을 통한 봉사생활임을 강조합니다.

“내 죽는 것이 너희 육정과 영혼대사에 어찌 거리낌이 없으랴. 그러나 천주 오래지 아니하여 내게 비해 더 착실한 목자를 너희에게 상 주실 것이니 부디 서러워 말고 큰 사랑을 이루어 한 몸같이 주를 섬기다가 사후에 한가지로 영원히 천주 대전에서 만나 길이 누리기를 천만 천만 바라노라.”(옥중 최후 서간 “교우들 보아라”에서)

성 안드레아 김대건의 하느님께 대한 믿음은 신자들에 대한 완전한 헌신과 사랑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효애와 더불어 어머니께 대한 효성도 지극하였습니다. 그는 복음선포를 위해 중국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쓰라림 속에서도 1839년 기해박해 때 부친의 순교로 문전걸식하는 어머니를 친구와 주교님께 어머니를 부탁합니다.

또한 1844년 부제품을 받기 전 조선 입국의 길을 뚫기 위해 그분은 두만강을 건너고 장백산을 넘으면서 2000리가 넘는 길을 혹한 속에서 헤매야 했습니다. 그리고 1845년 항해 경험도 없는 신자 11명과 함께 손수 만든 작은 배를 타고, 신부와 주교를 모셔오기 위해 제물포를 떠나 상해에 도착하기까지 35일간 죽음과 맞선 항해를 했습니다. 그는 참으로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디어낸다’는 것을 전 생애를 통하여 보여주었습니다.

성 김대건 사제는 온갖 고난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전생애를 철저하게 이웃과 겨레를 위하여 살았습니다. 우리 또한 성인처럼 진정 이웃에게 소중한 것을 내어놓으며 헌신적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박해와 시련과 인내는 늘 우리네 삶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 주님께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성령 안에서 기꺼이 견딜 줄 알아야겠습니다.

오늘 우리도 성 김대건 사제의 순교 정신을 살아내야 할 것입니다. 순교는 죽음을 무릅쓴 결단이며 초월적 세계에로의 투신이며 주님이 살아계시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오늘 우리도 성 김대건처럼 고통의 수용과 순교를 통하여 봉헌의 극치와 신앙고백의 절정에 이르도록 해야겠습니다. 사랑으로 인내하면서 삶의 희로애락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겠습니다. 고통과 시련이야말로 생명과 희망을 키우는 영양분이기 때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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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지영근

등록일2016-07-08

조회수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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