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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2024년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2024년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루카 1,48-49)


  찬미 예수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오늘 광복 79주년과 더불어 성모 승천 대축일을 기념합니다. 우리는 사도들의 모후이시고 교회의 어머니이시며 믿는 이들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지상의 생애를 마치신 뒤 영혼과 육신이 함께 천상의 영광에로 들어 올림을 받았음을 믿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구원받을 우리의 몸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비천한 것으로 묻히지만 영광스러운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물질적인 몸으로 묻히지만 영적인 몸으로 되살아납니다.”(1코린 15,43-44)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사도신경을 통해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라고 신앙고백 합니다. 성모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시고 평생 동정이셨기에, 지상에서의 몸이 그대로 천상으로 올림을 받고 영광스러운 몸으로 변화되는 은총을 받으신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셨다는 것은 성모님께서 어릴 때부터 특별한 노력 없이도 죄를 짓지 않을 수 있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조차도 악마의 유혹을 받으셔야 했고, 십자가 앞에서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마태 26,39)라고 처절한 기도를 하셔야 했습니다. 성모님은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갖는다는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데에 천사와 대화가 필요했고, 아들 예수님이 미쳤다는 소문에 걱정으로 달려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데에 탁월한 신심을 가졌던 분이십니다. 예수님을 가까이에서 모시며 하늘나라의 복음의 배운 제자들을 봅시다. 그들은 스승이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많은 기적들을 목격하며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그리스도이시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붙들려 가시자 다 도망가고, 몰래 뒤를 따랐던 베드로는 밤사이 세 차례나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토마 사도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동료 사도들의 말을 믿지 못했습니다. 물론 제자들은 성령 강림 이후 교회를 세우고 세상에 나가 복음의 증인이 되었고, 교회 역사의 위대한 성인들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하느님을 향한 순종과 신심에서 사도들을 뛰어넘는 분이셨습니다. 하느님 아들의 탄생 소식에 놀라며 구유로 달려온 목자들이 전한 아기에 관한 천사들의 이야기에도, 어린 예수님을 성전에서 잃었다 찾았을 때 예수님이 하시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에도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루카 2,19; 2,51)고 성경은 전합니다. 그리고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술이 떨어진 것이 안타까워 예수님께 이 상황을 알렸을 때,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요한 2,4)라는 뜻밖의 말에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으시고 조용히 사람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고 하시며 예수님의 기적을 끌어내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이 당신에 대한 믿음은 있되 아직 세상에 나갈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을 아시고 성령이 오실 때까지 예루살렘에서 기다리라고 명하셨는데, 성모님은 제자의 모습으로 사도들과 함께 성령 강림을 기다리셨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성모님은 이처럼 온전히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따르는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도들은 이러한 성모님 안에서 교회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고 부른 노래는 사실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하는 하느님 자비의 구원역사를 찬미하는 교회의 노래입니다. 그리고 구원역사의 완성을 노래하는 요한 묵시록에서는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묵시 12,1)이 등장합니다. 이 여인은 모든 민족을 다스릴 메시아를 낳습니다. 영락없이 성모님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묵시록 안에서 이 여인은 주님의 힘을 입고 악의 세력을 이길 교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잉태하여 세상에 낳아주셨고 예수님을 따르는 데에 그 누구보다 훌륭한 제자처럼 사셨기에, 우리 신앙인의 모범일 뿐 아니라 세상 끝까지 살아 계신 예수님을 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살아야 하는 교회의 모범이 되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성모님은 신자들의 어머니요 교회의 어머니이십니다. 성모님은 현대에 여러 차례 발현하시어 많은 메시지를 주셨는데, 특히 악의 세력에 굴하지 않는 끊임없는 기도를 강조하시고 당신께서 우리를 보호하신다는 약속의 말씀도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님이 계십니다. 그리고 주님을 낳아주신 어머니이시면서 충실한 제자로 사셨고, 이제 주님 곁에서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시는 성모님이 계십니다. 힘드실 때 주님과 함께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을 기억하십시오. 사실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은 이렇게 은총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언제나 기쁘게 감사한 마음으로 사십시오. 주위를 돌아보십시오. 모두가 주님의 은총을 입은 아들이요 딸들입니다. 시노드 교회도 다른 뜻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사회적인 지위나 교회 안에서의 직책 혹은 가진 것의 차이와는 상관없이 지극히 존중받아야 할 동등한 하느님 자녀들의 공동체를 실현하자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사건들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입은 사람으로 서로 자비롭게 만납시다. 그리고 사람의 욕심으로 황폐해진 생태계도 기억합시다. 성경은 모든 피조물 역시 해방되기를 희망하며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의 자유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매일 기도 안에서 형제자매 여러분을 기억합니다. 늘 주님 안에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024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에

천주교대전교구장 주교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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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서산동문동성당

등록일2024-08-24

조회수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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