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돈보스코 청년회장 김형진 스테파노입니다.

 올해 청년회의 가장 큰 행사였던 청년회 일일호프가 마무리 된지 벌써 보름이 지났습니다. 신자 여러분들께서 큰 호응과 관심 가져주신 덕분에 성전건축기금으로 1,000만원, 그리고 주일학교 신앙캠프를 위한 후원금으로 100만원을 기부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청년회 일일호프는 과거에 했던 행사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의 다목적관이 건축되기 이전 교육회관이라는 공간 안에서 소소하게 신자 분들과 맥주를 나누며 같이 봉사하는 청년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자는 가벼운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청년회원 수가 감소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까지 겹치게 되면서 더 이상 일일호프라는 행사는 추억 속의 일부가 되고 말았습니다.

 일상 속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점차 청년회도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보좌신부님께서 청년회 일일호프를 계획해보면 어떠냐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회장의 임기 중에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행사라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해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청년회 임원들과 맨 처음 컨셉을 정하고, 술과 안주는 무엇으로 할지, 가격, 동선, 테이블 위치, 그밖에 너무나도 많은 부분을 계획해야 하다 보니 분명 일일호프를 준비하고 있는 건 맞는데 도무지 계획대로 진행될 기미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왜 나한테 이런 걸 맡기셨을까 남 탓도 하고 자책도 하면서 하루 온종일 일일호프에 대한 걱정만 가득했습니다.

 이렇게 걱정만 하고 있을 순 없었기에 다른 본당 청년회 일일호프 일정을 파악하고 방문해서 메뉴는 어떻고 가격은 어떤지, 본당 청년들에게 물어보고 시간계획은 어떻게 구성하였는지 벤치마킹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걸 토대로 청년회 임원뿐만 아니라 신부님과 수녀님, 여러 단체장 분들과 회의를 거쳐 하나씩 일일호프에 대한 준비를 완료했습니다.

 일일호프 당일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타 본당 신부님과 수녀님, 신자 분들, 그리고 임원연수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된 대전교구 각 본당 청년들과 더불어 비신자분들까지 모두들 함께 즐겁게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청년회가 준비한 경품추첨과 축하공연, 장기자랑까지 더해 재미를 더했고, 여성회와 자모회 분들의 도움으로 음식에 대한 걱정도 해소됐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함께 해 주시지 못하더라도 관심과 사랑으로 주신 빨랑카 덕분에 더욱 더 풍성한 잔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행사를 마무리하며 시노드의 정신을 그 어느 때보다 깊이 느끼고 하느님께 감사함을 느낍니다. 행사 시간 동안 서빙을 담당하며 잠시도 앉아있지 못한 우리 청년들이 없었다면, 음식준비에 누구보다 힘써주신 여성회 분들과 자모회 분들이 없었다면, 마지막으로 일일호프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응원하며 쿠폰 한 장이라도 더 사주시고 후원해 주신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절대로 이렇게 아름다운 추억이 완성되지 못할 거라는 것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모두 함께 즐거운 신앙생활을 위해 걸음을 같이 한다면 그 어떤 고난과 시련이 다가와도 무섭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언제나 저희와 함께 하십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돈보스코 청년회 일일호프의 주제성구로 글을 마칩니다.

 “자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이사야서 55장 1-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