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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1주 월

마태 25,31-46(사순 1주 월)

 

오늘 우리는 <사순 첫 주간 월요일>을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 우리는 주님께서 모세에게 하신 말씀을 들었습니다.

,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라(레위 19,2)

 

이 말씀은 우리에게 거룩한 사람이 되어라는 성성에로의 부르심, 곧 완덕에로의 부르심입니다. 이에 대해서, <마태오복음>에서는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마태 5,48)고 말씀으로, <루카복음>에서는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라는 말씀으로, <요한복음>에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라는 말씀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최후의 심판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심판의 기준이 무엇인지 눈여겨보아야 할 일입니다. 그 기준은 신앙이나 종파가 아닙니다. 곧 당시의 유대인들이 믿었던 것처럼, 이스라엘인이냐 이방인이냐도 아니요, 죄를 지었느냐 짓지 않았느냐도 아닙니다. 초월적인 신비체험이나 관상도 아닙니다. 기적이나 예배도 아닙니다. 교리나 신심도, 신분이나 성공도, 부나 힘도 아닙니다.

그것은 오직 사랑과 자비의 실천일 뿐입니다. 특별히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마태 25,40)에게 해준 사랑과 자비의 실천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해 준 것이 곧 예수님께 해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입당송>에서도, <예물기도>에서도, 자비를 간구합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이를 분명히 말해줍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40)

 

그렇습니다. 그분께서는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을 당신의 형제라고 부르실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해준 것이 당신에게 해준 것이라고 하시고 그들과 당신을 동일시하십니다. 그래서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 곧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이 되고, 하느님을 인간들 사이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마더 데레사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세상 사람들이 외면하는 버려진 사람들의 얼굴 속에서 하느님의 얼굴을 보았다

 

또한 사도 요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요한 4,20)

 

한편, 이 심판에서,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처벌을 받은 왼 편의 사람들이 어떤 큰 범죄나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단지 무관심하고 소극적이었을 뿐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들이 처벌을 받은 것은 그들이 특별한 죄를 지었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적극적인 사랑을 하지 않은 사실에 있음을 명심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니, 사랑하지 않음이, 곧 자비를 베풀지 않음이 죄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죄짓지 않으려고 애쓰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하려고 애쓰는 일일 것입니다. ~로부터 벗어나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에로 나아가는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마태오복음><루카복음>에서 되돌아오는 악령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나 나갔다가 쉴 데를 찾다가, 다시 자신들이 나간 곳으로 찾아와 깨끗하고 잘 정돈된 것을 보고서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다시 그 집으로 들어간다.’(마태 12,43-45; 루카 11,24-26 참조)

 

그러니 중요한 것은 깨끗하게 되어 있는 어둠의 공백상태나 죄의 진공상태가 아니라, 어둠과 죄가 다시 침범하지 못하도록 빛으로 나아가 진리와 선으로 무장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죄와 어둠에서 벗어나는 것이 해방인 것이 아니라, 빛으로 나가는 것이 해방이기 때문입니다. 상처와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것이 자유인 것이 아니라, 진리에로 나가는 것이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심판에는 도 하나의 특이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을 베푼 이든 베풀지 않는 이든, 그들은 자신들이 행한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둘은 정반대의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곧 사랑을 베풀지 않은 이가 자신이 행한 것조차 모름은 마치 부자와 라자로 이야기에서처럼, 그들이 자기 자신에게 빠져 타인에게 무관심하였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반면에, 사랑을 베푼 이가 자신이 행한 것조차 모름은 자기 자신을 떠나 온전히 이타적인 사랑을 베푼 까닭에, 자신의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된 사실을 말해줍니다.

다시 말해서, 전자는 자기 자신에게 빠진 경우요, 후자는 자신에게서 빠져나온 결과의 차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곧 전자는 자신에게 푹 빠져 어둠에 갇혀 눈이 멀어져 버린 경우요, 후자는 자신에게서 빠져나와 자신이 사라지고 빛이 되어버린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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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kbrs

등록일2018-02-19

조회수1,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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