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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마지막 주일 "그리스도왕 대축일"

전례력으로 연중 마지막 주일입니다. 알파요 오메가이신 모든 세기의 왕이신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맞아, 우리는 마지막 때의 심판에 대한 말씀을 <복음>으로 들었습니다.

심판에 대한 이 말씀은 우리의 마지막 날을 대비하게 해주며, 우리가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깨우쳐줍니다. 그래서 김준엽 시인의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이란 시가 떠오릅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어 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가벼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어 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자신 있게/ '열심히 살았다'고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느냐'고 물어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얼른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어 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나는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가족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부끄러움이 없느냐'고 나에게 물어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반갑게 대답하기 위해/ 나는 지금 가족의 좋은 일원이 되도록/

내 할 일을 다 하면서 가족을 사랑하고/ 부모님께 순종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이웃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물어 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나는 힘주어 대답하기 위해/ 지금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좋은 사회인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내 마음 밭에서/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어 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겠습니다.

 

이 시를 쓴 시인이 중증 뇌성마비 환자로, 손가락 하나조차도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한 참담한 현실 속에서 입에 펜을 물고 쓴 시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내용이 더욱 더 절절해집니다.

이 시에서 핵심어는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그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을 하겠습니다.”라고 반복된 내용에 들어있는, 지금 나는 ~을 하겠습니다.”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예수님께서 산상설교 마지막 장면에서 결론처럼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나더러 주님, 주님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그렇습니다. 오늘 <복음>은 그때 우리는 맞이할 심판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말해줍니다. 그것은 기도나 신비체험이나 관상이 아닙니다. 기적이나 예배나 성사나 봉사활동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직 사랑의 실천일 뿐입니다.

이에 대해서, 발타살은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하느님의 심판대 앞에서 심판받는 기준은 그가 얼마나 종교적 체험을 했느냐?’는 것이 아니라, ‘그가 하느님과 이웃을 얼마나 많이 사랑했느냐?’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심판에서, 처벌을 받은 왼 편의 사람들은 큰 범죄나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단지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사랑에 소극적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곧 사랑하지 않고 자비를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 구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죄를 짓지 않는데 있는 것이라기보다, 사랑을 실천하는데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이를 구체적으로 말해줍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40)

 

주님께서는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을 당신의 형제라고 부르실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해준 것이 당신에게 해준 것이라고 하십니다. 곧 작은이를 사랑하는 것이 주님을 사랑하는 일이 됩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말합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요한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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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1004

등록일2017-11-26

조회수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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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 2017-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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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마태 25,40)



주님!

어느 누구에게나

무관심하지 않게 하소서.



어느 누구든지

하잖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나에게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가 존귀하기에

귀중하게 여길 줄 알게 하소서.



당신의 선물이기에

보잘 것 없이 여기지 않게 하소서.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당신에게 해 준 것임을 알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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